2000년대 초반 반짝 인기를 누렸던 국산 골프 용품사들이 제2의 중흥을 위해 팔을 걷었다.
데이비드, 반도, 볼빅 등은 한때 국산을 대표했던 브랜드다. 데이비드는 이지 플러스 우드로 유틸리티 우드 시장을 점령했다. 반도는 비렉스 브랜드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시장에서 메이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볼빅의 상승세도 눈부셨다. 국내 골프볼 시장 점유율 9%%까지 상승하며 해외시장까지 개척하는 등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유명 브랜드의 국내시장 직접진출로 위기를 맞았다. 막대한 자본력과 마케팅을 앞세운 메이저 브랜드의 파상공세에 맥없이 시장을 내줬다. 외국의 메이저 브랜드에 밀려 설자리를 찾지 못했던 국산 용품사들이 2010년을 겨냥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데이비드골프=데이비드골프(02-3452-1232)는 2000년 국내 유틸리티 우드시장을 평정한 이지 플러스(ez plus·사진)의 2009년형 신모델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클럽과 함께 다목적, 다용도 클럽으로 골퍼들의 지명도가 높은 유틸리티 우드는 우드의 결점인 방향성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다. 2009년형 이지 플러스 우드는 솔 부분에 예리한 2개의 평행레일이 있어 임팩트 순간 헤드의 뒤틀림을 방지해 방향성을 향상시켰다.
○반도골프=반도골프(02-521-4300)는 전성기를 재현할 49만9000원짜리 초저가 풀세트를 내놓았다.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BT-7(사진)은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12개가 한 세트로 구성됐다. 99세트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호주머니가 가벼운 샐러리맨 골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었다. 반도클럽은 1990년대 최경주와 최상호 등이 사용했던 클럽이다. 일본 골프클럽의 장인 사카모토와 반도골프 강성창 사장이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직접 참여했고, 구매 후 6개월간 A/S를 보장해준다.
○볼빅=‘비스무스’로 큰 인기를 누렸던 볼빅(02-424-5211)은 4피스 골프볼 ‘비스타(Vista·사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막바지 자사 골프볼을 사용한 선수에게 지원금을 주고, 이 볼을 사용해 우승한 선수에게는 1억 원의 보너스 상금을 주겠다며 적극적인 마케팅까지 펼쳤다. 새로 출시된 골프볼은 스핀과 비거리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4피스 제품이다. 최근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배경은과 사용 계약까지 체결해 화제가 됐다. 특수재질로 반발성을 높인 코어와 더욱 얇고 견고해진 커버를 통해 비거리 성능을 증가시켰고, 100야드 이내에서는 스핀량을 높여 쇼트게임의 정확성을 향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