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이 끝나면서 지난 주말에는 2010년 투어 출전선수를 결정하는 퀄리파잉스쿨이 전북 군산 골프장에서 열렸다. 필자는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군산 골프장을 향했다. 투어 선수들에게 시드전은 1년 농사를 결정짓는 단 한번의 기회다. 퀄리파잉스쿨에 통과하지 못하면 또 다시 1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선수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필자에게도 시드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 곳에서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게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필자뿐 아니라 국내 유수의 골프클럽업체들의 선수담당자들이 모두 이 곳에 집결했다. 임무는 모두 같다. 시드전은 몇 년 전과 비교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과거 시드전이라는 명칭으로 치러지던 때는 국내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것이 미 PGA 투어처럼 문호를 개방하면서 세계 각지의 선수들이 KPGA 투어 입성을 노리며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고 있다.
2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한 선수가 내게 찾아왔다. 미국에서 KPGA 투어 진출을 위해 찾아온 저스틴 호 김이란 재미동포다. 처음 보는 이 선수가 황급히 찾아온 이유는 드라이버의 헤드 페이스에 미세한 금이 생긴 것 같아 확인하기 위해서다. 육안으로는 판명하기 힘든 상태였다.
저스틴도 새로운 드라이버로 교체할 경우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그냥 써보겠다며 돌아갔다. 다음날 저스틴은 다시 찾아와 “그냥 드라이버를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이버를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긴거냐”고 질문해왔다.
헤드가 깨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흔한 문제로는 보관법이다. 저스틴은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해왔다. 겨울철에는 클럽을 자동차 트렁크보단 따뜻한 방에 보관하는 게 좋다. 온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금속 재질의 클럽끼리 부딪히면 깨질 위험성이 높아진다. 겨울이 되면서 드라이버가 깨져 A/S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차가운 날씨에 방치해 두었던 드라이버로 갑자기 볼을 치면 깨질 확률이 높아진다. 드라이버의 헤드는 엿가락에 비유할 수 있다.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넣어두면 쉽게 부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더운 날 엿가락은 쭉∼늘어나게 된다. 드라이버의 헤드도 이러한 경우와 비슷하다 볼 수 있다. 드라이버뿐만이 아니다. 온도가 낮은데 보관하면 샤프트에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겨울철 클럽 보관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온도가 낮은 트렁크보관 하지 말고 라운드나 연습 후 따뜻하게 보관하면 관리하기 매우 쉽다.
한국클리브랜드골프 주영민 팀장
아마추어 야구선수에서 골프전문가로 전업에 성공한 한국클리브랜드골프의 전문 클럽피터. 선수의 몸에 맞는 최적의 클럽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