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민의 투어밴 다이어리] 겨울, 클럽헤드 잘 깨지는 까닭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4일 07시 00분


정규 시즌이 끝나면서 지난 주말에는 2010년 투어 출전선수를 결정하는 퀄리파잉스쿨이 전북 군산 골프장에서 열렸다. 필자는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군산 골프장을 향했다. 투어 선수들에게 시드전은 1년 농사를 결정짓는 단 한번의 기회다. 퀄리파잉스쿨에 통과하지 못하면 또 다시 1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선수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필자에게도 시드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 곳에서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게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필자뿐 아니라 국내 유수의 골프클럽업체들의 선수담당자들이 모두 이 곳에 집결했다. 임무는 모두 같다. 시드전은 몇 년 전과 비교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과거 시드전이라는 명칭으로 치러지던 때는 국내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것이 미 PGA 투어처럼 문호를 개방하면서 세계 각지의 선수들이 KPGA 투어 입성을 노리며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고 있다.

2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한 선수가 내게 찾아왔다. 미국에서 KPGA 투어 진출을 위해 찾아온 저스틴 호 김이란 재미동포다. 처음 보는 이 선수가 황급히 찾아온 이유는 드라이버의 헤드 페이스에 미세한 금이 생긴 것 같아 확인하기 위해서다. 육안으로는 판명하기 힘든 상태였다.

저스틴도 새로운 드라이버로 교체할 경우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그냥 써보겠다며 돌아갔다. 다음날 저스틴은 다시 찾아와 “그냥 드라이버를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이버를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긴거냐”고 질문해왔다.

헤드가 깨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흔한 문제로는 보관법이다. 저스틴은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해왔다. 겨울철에는 클럽을 자동차 트렁크보단 따뜻한 방에 보관하는 게 좋다. 온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금속 재질의 클럽끼리 부딪히면 깨질 위험성이 높아진다. 겨울이 되면서 드라이버가 깨져 A/S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차가운 날씨에 방치해 두었던 드라이버로 갑자기 볼을 치면 깨질 확률이 높아진다. 드라이버의 헤드는 엿가락에 비유할 수 있다.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넣어두면 쉽게 부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더운 날 엿가락은 쭉∼늘어나게 된다. 드라이버의 헤드도 이러한 경우와 비슷하다 볼 수 있다. 드라이버뿐만이 아니다. 온도가 낮은데 보관하면 샤프트에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겨울철 클럽 보관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온도가 낮은 트렁크보관 하지 말고 라운드나 연습 후 따뜻하게 보관하면 관리하기 매우 쉽다.

한국클리브랜드골프 주영민 팀장

아마추어 야구선수에서 골프전문가로 전업에 성공한 한국클리브랜드골프의 전문 클럽피터. 선수의 몸에 맞는 최적의 클럽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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