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5일 03시 00분


8개 몰딩패널 사용 역대 공인구 중 가장 둥글어

내년 여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업체 아디다스가 4일 공개한 자블라니는 남아공 토착어로 ‘축하하다’는 뜻.

자블라니는 8개의 몰딩 패널을 사용해 역대 공인구 가운데 가장 둥근 공이란 평가를 받는다. 공기역학을 이용한 ‘그립 & 그루브’라는 신기술로 어떤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에 11가지 색을 사용한 것은 ‘11번째 공인구’와 ‘베스트11’, ‘남아공의 11개 부족’을 상징한다.

축구공의 역사는 월드컵과 함께 발전해왔다. 1970년 멕시코대회부터 공인구 공식 공급을 맡은 아디다스는 대회마다 성능이 향상된 공을 선보였다. 멕시코대회의 ‘텔스타’는 현대 축구공의 효시로 불린다. 흰색 정육각형 20개와 검은색 정오각형 12개의 천연가죽 조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방수기능이 없다는 게 단점이었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의 ‘탱고’는 방수기능을 보완했다. 가죽에 폴리우레탄을 덧입혀 탄력과 회전력도 높아졌다. 1986년 멕시코대회의 ‘아스테카’는 최초의 인조가죽 제품.

1994년 미국대회의 ‘퀘스트라’는 제1세대 하이테크 볼로 평가받는다. 표면을 미세한 공기방울이 있는 합성수지로 처리해 반발력과 탄력을 높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피버노바’는 1978년부터 이어진 탱고 디자인의 틀을 처음으로 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2006년 독일대회의 ‘팀가이스트’는 팀정신이라는 뜻으로 공을 구성하는 가죽조각을 32개에서 14개로 줄였다. 고열 고압 접착 처리방식을 사용해 완벽한 구형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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