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정보분석 프로젝트 뜬다

축구협, 남아공월드컵 16강 총력지원 체제로

남아공월드컵 조 편성이 확정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의 정보전이 시작됐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머릿속도 상대 분석에 여염이 없다. [스포츠동아 DB]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조 편성이 확정되면서 대한축구협회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말처럼 정보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당초 유럽 2개국과 한 조에 편성될 것으로 내다봤던 협회는 그리스(유럽), 아르헨티나(남미), 나이지리아(아프리카)가 같은 조에 포함되자 상대국의 다양한 정보 수집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 이른 바, ‘정보 분석 프로젝트’다.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 참석했던 허정무 감독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상대국 전력을 파악해야한다”고 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7일 축구협회 관계자는 “내년은 월드컵 지원 총력전 체제로 돌입한다. 다음 주 내로 기술위원회를 열고 각 국가별 ‘맞춤형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팀을 나눈 뒤 기술국 업무를 세분화할 계획이다. 조만간 외국인 분석가를 한 명 섭외해 기술위원들의 정보 분석을 돕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분석가가 기술국 스태프로 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의 ‘정보 분석 프로젝트’는 12월 중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첫 상대는 스페인 전지훈련을 계획한 아르헨티나다. 여기에 협회는 기술위원과 비디오분석관, 외국 전문가를 파견한다. 물론, 코칭스태프 한 명도 동행한다. 내년 3월 독일 뮌헨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와 독일 간의 친선전도 이미 확정된 일정. 나이지리아의 경우, 내년 1월 앙골라에서 열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활용할 생각이다. 그리스도 유럽 분석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DVD 동영상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A매치 일정에 따른 기술위원의 출장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 중 실시될 대표팀의 남아공 전훈 일정도 어느 정도 구체화됐다. 역시 ‘맞춤형’ 전략이다. 기술국은 월드컵 본선 경기 장소가 확정됨에 따라 고지대와 저지대를 오가며 약 열흘 가량 전훈을 갖고, 2∼3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해 1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역시 7∼10일 간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한다. 협회 관계자는 “남아공에서도 한 곳에 머무는 대신 2군데 이상 지역을 오가며 다양한 환경에 적응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