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54)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내년 1월 남아공과 스페인 전지훈련에 나설 대표팀 예비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전날 아르헨티나의 한 언론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감독의 연봉 순위를 발표했다. 허 감독의 연봉은 60만 달러(약 7억 원)로 32개국 중 20위에 올랐다.
“집에서 들볶이게 생겼습니다. 집에서 차액을 내놓으라고 하면 어쩌죠.” 허 감독은 자신의 연봉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어떤 근거로 이런 발표가 나왔는지 몰라도 누가 내 연봉을 좀 확인해 달라”고 했다.
그는 처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을 때 축구협회에 ‘국내 감독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외국인 감독이 받은 만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 허 감독은 “축구협회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행 여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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