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코엑스 오디토리움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여성 팬들이 몰려 야구의 인기를 보여줬다. 후보자들이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지며 아이돌 스타의 콘서트장이나 연말 영화제 이상 뜨거운 열기였다. 후보자들 역시 영화배우 뺨치는 개성 있는 의상으로 멋을 내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골든글러브를 함께 수상한 KIA 김상현과 김상훈, 최희섭은 시상식에도 가장 먼저 참석했다. 김상현은 팀 색인 빨간색 나비넥타이로 포인트를 줬고 역시 나비넥타이로 멋을 낸 김상훈은 “영화배우가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안치홍은 “미장원에 갔더니 화장까지 해줬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대호는 “서울에 왔더니 ‘해운대’를 본 사람들이 영화배우로 안다. 내년에는 야구 열심히 해서 야구 선수로 인정받겠다”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멋진 턱시도를 차려입고 레드카펫을 밝은 이택근은 “사실 옷 입고 머리하고 3시간이나 걸렸다. 솔직히 직업이 야구선수라서 레드카펫보다는 잔디 위가 편하다”며 웃었다. ‘늦깎이 스타’ 강봉규는 “10년 만에 이 자리에 처음섰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김현수는 “얼마 전까지 훈련소에 있다가 시상식에 오니까 분위기가 적응이 안된다”고 말했고 역시 훈련소에서 15kg을 감량한 류현진(사진)이 나타나자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여성팬들은 탄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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