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축구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다. 2001년 이후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웬만한 축구팬이라도 나이지리아 선수들 이름을 모두 아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은 유럽 무대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다.
○ 22세 미켈, 2006 네이션스컵 MVP
유럽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존 오비 미켈(22)과 포츠머스의 은완코 카누(33)다. 이들은 11세의 나이 차를 무색하게 할 만큼 신구 조화를 적절하게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지리아의 흑표범’으로 불리는 미켈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같은 미드필더다.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가 준우승을 차지할 때 미켈은 중원을 휘저으며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미켈은 그해 아프리카 올해의 신인상에 이어 2006년 아프리카 대륙 최강팀을 가리는 네이션스컵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06년 첼시에 입단한 미켈은 주전급 미드필더로 뛰며 공수 밸런스를 갖춘 선수로 성장했다. 첼시에서는 수비에 비중을 둔 멀티 플레이어로 뛰지만 대표팀에서는 플레이 메이커다. 경기 흐름을 읽는 재능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 197cm 카누, 아프리카 대표 공격수
중원에 미켈이 있다면 공격에는 백전노장 카누가 있다. 197cm의 장신임에도 유연함과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카누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현존 최고 선수 중 하나다. 그는 1993년 17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나이지리아를 우승으로 이끌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네덜란드 아약스에 입단해 3시즌 동안 25골을 터뜨리며 1995년 아약스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기세를 몰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심장 판막 수술을 받고 선수 생명이 끊길 위기에 놓였지만 기적처럼 부활해 아스널에서 5년간 44골을 터뜨리며 간판 공격수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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