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지 못했다. 심지어 약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전문가들조차 이번 시즌 삼성화재의 과제는 ‘체질 개선’이라고 말했다. 팀당 10, 11경기를 치른 현재 삼성화재의 성적표는 10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 용병의 힘?
삼성화재가 올 시즌 약체로 분류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선수 안젤코 추크의 공백이었다. 사람들은 안젤코가 떠나자 삼성화재의 화려한 시절은 갔다고 말했다. 가빈 슈미트를 데려왔지만 안젤코만큼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가빈은 11경기를 하는 동안 득점과 공격성공률에서 1위를 달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세터 최태웅의 역할도 컸다. 최태웅이 용병들에게 때리기 좋게 공을 잘 토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솔선수범의 팀 색깔
삼성화재의 배구를 말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말이 ‘조직력’이다. 현재 삼성화재는 리시브, 세트, 디그 등 수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가빈과 고희진을 제외하면 주전 선수들은 모두 30대다. 하지만 노장이라고 몸을 아끼는 법이 없다. 리시브와 디그도 몸을 날리며 받아낸다.
이는 신치용 감독의 솔선수범론과도 일맥상통한다. 신 감독은 삼성화재에 부임한 뒤 가장 먼저 체육관의 불을 켰다.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제 감독이 시키지 않아도 훈련을 한다. 신 감독은 “이제는 내가 뭐라고 하기 전에 선수들이 알아서 한다.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위기에서도 흔들리는 법이 없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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