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딕슨 있기에… “3연승 올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퇴장’ 전창진 감독 원격 작전지시… 모비스에 시즌 첫 승

KT 전창진 감독은 13일 모비스와의 울산 방문경기에서 1점 차의 접전을 펼치던 경기 종료 3분 52초 전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로 퇴장당했다. 전 감독은 라커룸에서 휴대전화로 경기 중계를 지켜보며 박준석 스카우트를 전령 삼아 벤치에 있는 김승기 코치에게 작전을 전달했다. 원격 지시까지 하는 고육책을 쓴 KT가 올 시즌 처음으로 모비스를 꺾었다.

KT는 KT&G에서 이적한 나이젤 딕슨(24득점, 13리바운드)이 205cm, 154kg의 육중한 체구를 앞세워 골밑을 장악한 데 힘입어 80-78로 힘겹게 이겼다. 최근 3연승 행진.

KT는 모비스에 2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리며 KCC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17승 8패를 기록해 선두 모비스(17승 7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전 감독은 “모비스 함지훈에게는 얼마든지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브라이언 던스톤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줄이는 수비가 잘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KT와의 1, 2차전에서 평균 21점을 퍼부었던 던스톤은 이날 8점에 그쳤다.

KT는 78-78 동점이던 종료 4.5초 전 제스퍼 존슨(13득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KT 딕슨은 4쿼터 11점을 포함해 후반에만 18점을 집중시키며 맹활약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23점을 넣었지만 전날 전주에서 KCC와 연장전을 치른 뒤 울산까지 4시간 동안 이동한 후유증으로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연승 행진도 ‘4’에서 멈췄다.

KT&G는 안양 홈경기에서 고르게 득점한 크리스 다니엘스(32득점), 황진원(20득점), 박상률(16득점)을 앞세워 LG를 87-74로 눌렀다. KT&G는 8승 15패로 SK(8승 16패)를 8위로 밀어내고 7위에 올랐다.

인천에서 전자랜드는 라샤드 벨(40득점, 8리바운드)과 서장훈(33득점, 11리바운드)이 73점을 합작해 오리온스를 100-89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오리온스는 3연패.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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