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리복 스타디움이 들썩거렸다. 그가 상대 선수와 부딪쳐 쓰러지자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날의 압권은 후반 16분. 상대 공격 때 흘러나온 볼을 잡자 그는 거침없이 치고 달렸다. 30m 넘게 혼자 드리블하는 그를 아무도 쫓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의 반칙에 넘어져 득점 찬스가 무산됐지만 팬들의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것도 그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21)이 13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만점 활약을 했다.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전반 11분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때린 슛이 상대 수비수 다리를 스치며 굴절되자 동료 이반 클라스니치가 골로 연결한 것. 이청용은 정규리그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아르헨티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와 이청용의 맞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청용이 날카로운 패스와 위력적인 돌파가 돋보였다면 테베스는 경기 내내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테베스는 팀의 3골 가운데 2골을 책임졌다.
경기는 3-3으로 비겼지만 이청용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다”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점을 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은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까지 뛰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맨유는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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