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퇴장 퇴장… 8명 뛴 포항 편파판정에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에스투디안테스에 1-2패
19일 클럽월드컵 3,4위전

후반 11분 그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후반 27분엔 머리를 감싸 쥐며 분노했다. 후반 32분엔 허탈한 표정으로 심판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세계무대를 노크했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가 3명이 퇴장당하는 불운 속에 남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포항은 16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졌다.

심판 판정이 포항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추가 시간에 레안드로 베니테스에게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후반 7분 베니테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포항은 후반 11분 황재원이 퇴장당했지만 26분 데닐손이 만회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상승세는 1분 만에 꺾였다. 심판이 김재성을 경고 누적으로 퇴장시킨 것. 이어 후반 32분 페널티 지역을 벗어나 상대와 볼을 다투던 골키퍼 신화용마저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항은 데닐손에게 골키퍼를 맡기는 고육지책을 써가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8명으로 전세를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대회를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러운 경기”라며 “심판의 편파 판정이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포항은 바르셀로나(스페인)-아틀란테(멕시코)의 경기에서 진 팀과 19일 3, 4위전을 치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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