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국내 유일의 골드라벨대회 풀코스 완주를 위하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7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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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TV 프로그램에서 30대 후반과 50대 초반의 두 남자 연예인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하프코스(21.0975㎞)를 힘들게 완주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함께 출연한 비교적 젊은 연예인들은 사력을 다해 골인하는 두 동료를 맞이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눈물까지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평소 바쁜 일정으로 운동을 할 시간이 전혀 없었던 두 인기 연예인이 쓰러지고 넘어지면서도 최선을 다해 50리 길을 완주하는 모습은 꽤 감동적이었다.

운동을 안 하던 사람들에게는 하프코스는 말할 것도 없고 5㎞나 10㎞를 완주하는 것도 무리가 될 수 있다. 뛰다가 중간에 근육에 경직이 오면 배겨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걷거나 뛰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특히 고열량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운동은 필수다.

2000~3000년 전 묻힌 이집트의 미라를 조사한 과학자들이 밝혀낸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 그중에서도 미라로 보존될 만한 왕족이나 귀족 계급에 속한 고대 이집트인들의 사망 원인 중 심장병이 많았다는 점.

당시 이집트인들은 오리나 거위, 쇠고기 등을 주로 먹었고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뿌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왕족들은 운동이라고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혈압이 생겨 심장병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되고 있다.

어쨌든 운동을 해야 비만을 막고 몸을 튼튼하게 해 이런 성인병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겨울은 살 빼기에 좋은 계절.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게 돼 겨울에 운동하는 것이 살 빼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년 봄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목표로 달리기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초보자들이 마라톤 풀코스를 뛰기 위해서는 약 10~16주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 일정은 1주가 기본 단위. 보통 한주에 월, 수, 목, 토 4일간 달리고 화, 금, 일 3일은 휴식을 하는 게 좋다.

첫 주에는 월요일 5㎞, 수요일 6㎞, 목요일 5㎞, 토요일 8㎞ 등 총 24㎞를 달리고 2주 째부터는 총 26㎞, 3주 째에는 총 27㎞, 4주 째는 총 30㎞ 등으로 거리를 조금씩 늘려나간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3주 가량은 총 40㎞~55㎞로 거리를 조정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면 된다.

여기에 자신의 발에 잘 맞는 마라톤 전문화와 옷 등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풀코스 출전 전에는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등 몇 가지 준비를 하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라톤 완주를 위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와 목표 설정.

내년 3월 21일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대회로 승인된 2010 서울국제마라톤(참가신청:www.seoul-marathon.com)이 열린다.

대회는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잠실 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도심 코스에서 열리는데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뛰기에도 좋은 코스로 꼽힌다.

42.195㎞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는 전 세계 인구의 1%도 안 되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해내는 대단한 업적. 정신과 육체가 최고 상태라는 것을 증명하는 '건강 금메달'이라 할 만하다.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대회에서의 풀코스 완주를 당신의 새해 목표로 세워 보는 건 어떨까.

권순일 동아일보 스포츠사업팀장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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