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올해 최대 숙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초보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성남은 위태위태한 행보로 구단 측을 불안하게 했다. 수원 삼성에 승부차기로 진 FA컵 결승전은 더욱 아쉬웠을 터. 더구나 포항이 아시아 챔프에 등극해 초조감은 극에 달했다. 다행히 K리그 6강 챔피언십에서 인천과 전남을 차례로 제쳐 ‘오매불망’ 꿈꾼 챔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었다. J리그 준우승 팀 가와사키 프론탈레, 중국슈퍼리그 우승팀 베이징 궈안, 호주의 강호 멜버른 빅토리와 E조에 편성된 것. 그래도 신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그가 마지막 현역 시절을 보낸 곳이 호주 A리그인데다 ‘비밀 분석관’까지 파견됐기 때문. 물론 우연한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성남 센터백 사샤가 살고 있는 곳이 멜버른이다. 신 감독은 “사샤에게 특별 임무를 부여했다. 현재 A리그가 진행 중에 있어 구석구석 살펴보라고 부탁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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