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모비스의 홈구장인 울산 동천체육관 홈팀 라커룸의 벽엔 두 단어가 크게 적혀 있다. ‘Rebound(리바운드)’와 ‘Defence(수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지시로 붙여 놨다는 이 단어는 정규리그 1위의 힘이 압축돼 있다. 모비스는 평균 신장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리바운드에서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기계 같은 조직력과 경기 내내 이어지는 끈끈한 수비에 상대팀은 기가 꺾인다. 가드 김효범은 “감독님은 훈련 때 슈팅에 실패하면 박스를 쳐주며 격려하지만 수비를 게을리 하면 바로 불호령을 내린다”며 웃었다.
모비스는 18일 울산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수비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유 감독은 2쿼터 중반 선수들에게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다그쳤다. 이때부터 모비스 선수들은 몸을 날리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에 당황한 오리온스는 실책을 남발했다. 결국 모비스는 104-85로 이겼다. 함지훈(27득점), 브라이언 던스톤(22득점), 양동근(16득점 4가로채기)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19승 7패)는 2위 KT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오리온스는 5연패에 빠지며 18패(7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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