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09 동아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김인식 한화 고문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신치용 박찬숙 최상호 구옥희 조혜정 대한민국 스포츠 산증인들 한자리에 종목 넘어 인사 나누며 ‘뜻깊은 하루’
2009동아스포츠대상은 수상의 영광을 안은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 못지않게 ‘귀하신’ 시상자들로도 이목을 끌었다. 수상자들이 올 한해를 가장 빛낸 종목별 MVP들이라면 시상자들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오늘을 낳은 VIP들이기 때문이다.
축구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 야구 김인식 WBC대표 감독, 남자배구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여자배구 조혜정 대한배구연맹 경기위원, 남자농구 허재 KCC 감독, 여자농구 박찬숙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 남자골프 최상호 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 여자골프 구옥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부회장은 선수시절부터 화려한 명성을 떨친 뒤 지도자로, 또는 체육행정가로 변신해서는 수많은 후배들에게서 두루 신망을 얻은 대한민국 스포츠사의 산 증인들이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종목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수상자들에게는 축하인사를 건네느라 바빴고, 시상자로 나선 선배 여러분들께는 안부인사와 감사인사를 드릴 수 있어 뜻 깊은 자리였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 참석자는 “시상자들이 더 유명하신 분들이라 깜짝 놀랐다”며 “동아스포츠대상이 우리나라 체육계의 선후배들 간에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야구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김상현을 비롯한 종목별 수상자들과 후보자들은 식장에 도착한 뒤 김인식 감독을 포함한 시상자들에게로 달려가 정중하게 인사하며 경의를 표했다.
아직까지 국내 최다승 기록을 보유중인 최상호 부회장은 ‘한국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며 구옥희 부회장은 ‘한국여자골프의 1세대’로 미국 LPGA를 강타한 ‘코리안 우먼파워’의 원조다. 남녀배구의 신치용 감독과 조혜정 위원은 1970년대 한국배구를 이끈 주역들이고, 남녀농구의 허재 감독과 박찬숙 위원은 각각 ‘농구대통령’, ‘한국여자농구의 영원한 센터’로 추앙받고 있다. 허정무 감독과 김인식 감독 역시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없는 명장들이다. 허 감독은 선수시절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했고, 김 감독은 3년 전 제1회 WBC대회 4강에 이어 올해 3월 제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일군 ‘국민감독’이다.
이처럼 2009동아스포츠대상은 한국 프로스포츠의 눈부신 현재가 있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으로 기여한 ‘VIP’ 시상자들 덕분에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발전 앞장서 주길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축사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스포츠토토가 올해 처음 제정한 2009동아스포츠대상은 대한민국 프로스프츠 전반의 성장을 되돌아보고 자축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골프, 농구, 배구, 야구, 축구 등 프로 종목 전반을 망라해 한 해 동안 성실하게 기량을 발휘하고 동료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된 스타플레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 또한 흔치 않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민국 프로스포츠가 좀 더 탄탄한 토대 위에서 내실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프로스포츠가 산업적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꿈·희망 심는 동아스포츠대상 행운 기원
■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축사
2009동아스포츠대상을 수상한 여러분들은 물론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스포츠는 올 한해 동안 안으로는 일상에 지쳐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 그리고 꿈과 희망을 선사했으며, 밖으로는 스포츠강국으로서 대한민국 위상을 세계만방에 드높였습니다. 2010년에도 여러분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면서 한국스포츠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언론도 한국스포츠에 대하여 폭넓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여러분 모두 다가오는 2010년에도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