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동아스포츠 대상' 시상식이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여자프로배구 부문 올해의 선수에 수상된 김연경의 대리수상자 황연주(흥국생명)가 조혜정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09동아스포츠대상 여자프로배구 시상자인 조혜정(56)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과 여자프로농구 시상자인 박찬숙(50)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 위원. 둘은 각각 1976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과 1984LA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으로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조 위원은 숭의여고 3학년 시절, 숭의초등학교에서 농구를 막 시작한 박 위원을 처음 만났다.
여자배구·농구의 대표스타로 자란 둘은 태릉에서 다시 만났다. 6년 차이의 선후배. 하지만 박 위원은 한복을 입고, 조 위원의 방에 찾아가 “언니, 나 예뻐요?”라고 스스럼없이 물을 정도로 허물없이 지냈다. 이제는 둘 다 운동선수인 자식걱정을 하는 어머니. 시상식 후, 나란히 식사를 하던 박 위원이 물었다. “우리가 얼마 만에 같이 밥을 먹는 거죠?”, 조 위원은 “한 30년 쯤…”이라며 웃었다. 2009동아스포츠대상은 잠시 잊고 지내던 인연을 이어주는 메신저가 됐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