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훈련을 하는 선수들로 북적이는 잠실구장.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찾은 두산 김광수 수석코치가 “내년에는 장민익 덕분에 우리 팀에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장민익이 ‘한국의 랜디 존슨’이라고 불리며 주목받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큰 키에서 내리꽂는 볼이 위력적인 좌완투수여서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김 코치는 “손시헌이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장민익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를 상상해보라”고 운을 띄웠다.
한때 두산 라커룸에서는 장민익의 키가 화제였다. ‘172cm의 손시헌과 207cm의 장민익이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을까’도 선수들이 주목한 궁금증들 가운데 하나다. 김 코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장민익이 무릎을 꿇었더니 높이가 딱 맞더라”며 친절히 해결책(?)을 내놓았다.
김 코치는 그러나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장민익이 내년 1군에 머물 때의 얘기”라는 전제를 깔았다. 내년을 빛낼 예비스타에 대한 채찍도 잊지 않는 수석코치의 노련한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