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3경기 연속골 ‘성탄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5일 03시 00분


르망戰 동점골 시즌 6호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뛰는 박주영(24·AS 모나코)은 현지에서 혼자 산다. 해외파 중 결혼하지 않은 선수들은 에이전트나 매니저와 함께 지내는 게 일반적이다. 박주영의 매니저 이동엽 텐플러스스포츠 대표는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해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가끔 가서 돌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박주영은 감정 표현을 자유자재로 할 정도로 프랑스어를 익히는 등 현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렇게 안정된 생활이 골 퍼레이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박주영이 24일 프랑스 르망 스타드 레옹볼레에서 열린 르망과의 방문경기에서 즐거운 성탄 선물을 보내왔다. 박주영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박주영은 프랑수아 모데스토가 르망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17일 스타드 렌과의 홈경기(1-0 승) 결승골, 21일 올랭피크 리옹과의 홈경기(1-1 무승부) 동점골에 이어 3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6호골(2도움)이다. 프랑스 리그 통산 득점은 11골.

박주영은 ‘모나코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박주영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패배란 단어는 없었다. 모나코는 박주영이 골을 넣은 올 시즌 6경기에서 4승 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박주영이 도움을 올린 2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박주영이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경기에서 모나코의 성적은 6승 2무. 현재 모나코의 승점 27점 중 20점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비롯된 셈이다. 모나코는 지난 시즌에도 박주영이 골을 넣은 5경기(4승 1무)와 도움을 올린 5경기(2승 3무)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주영 불패’ 신화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박주영의 골 소식에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허 감독은 “주영이가 참 많이 성장했다. 체격이 좋고 강한 상대 외국 선수들과 맞서 정교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내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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