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맞대결, 한숨 돌린 삼성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5일 03시 00분


외곽 폭발 3연패 탈출
SK 7연패 수렁 몰아

24일 잠실에서 맞붙은 삼성과 SK 모두 성탄 전야를 즐길 여유는 없어 보였다. 삼성은 최근 3연패로 부진해 승률이 5할에 턱걸이했다. SK의 사정은 더욱 나빴다. 지난주 김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김지홍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6연패에 허덕였다. 김 대행과 절친한 고려대 87학번 동기인 삼성 서동철 코치는 “친구가 무척 힘들겠지만 우리도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며칠째 새벽녘까지 불면증에 허덕이고 있는 김 대행의 눈은 잔뜩 핏발이 서 있었다.

양 팀 벤치의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은 가운데 삼성은 모처럼 집중력을 보이며 허술한 조직력을 드러낸 SK를 84-73으로 꺾었다. 6위 삼성은 14승 13패를 기록해 공동 7위 KT&G, 오리온스(이상 8승 19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삼성 김동욱(19득점)과 이규섭(15득점)은 활발한 외곽 슛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은 1쿼터를 18-25로 뒤졌지만 2쿼터 초반 내리 12점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김동욱이 고교 시절 라이벌이던 방성윤이 있는 SK만 만나면 잘하는데 다른 팀하고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연패에 빠진 SK는 9위(8승 20패)로 밀려났다.

인천에서 KT는 전자랜드를 77-65로 완파하고 7연승을 질주했다. 2위 KT는 21승 8패로 선두 모비스(21승 7패)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KT 제스퍼 존슨(16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은 아깝게 트리플 더블을 놓쳤다. 전자랜드는 최하위(8승 21패)에 머물렀다.

한편 23일 창원에서 동부 조나단 존스와 주먹다짐을 한 LG 크리스 알렉산더는 2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400만 원을, 존스는 1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300만 원의 제재를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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