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연말의 달콤한 휴식을 맛본 예비 태극전사들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이 걸린 테스트를 치른다. 허정무 감독은 26일과 2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내년 초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비 명단에 오른 35명을 대상으로 체력 테스트를 실시해 25명의 전훈 멤버를 뽑는다. 이번에 탈락하면 내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 가능성은 작아진다. 선수들에겐 생사가 달린 수능시험인 셈이다.
허 감독은 “예비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시즌이 끝난 뒤에 몸을 제대로 만들었는지 테스트할 것이다. 전쟁터에 나갈 몸 상태가 됐는지 보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남아공의 고지대 악조건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체력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체계적인 체력 관리를 위해 네덜란드 출신 ‘저승사자’ 레이몬트 베르헤이연 피지컬 트레이너를 영입한 것도 이 때문.
26일 열리는 기초 체력 테스트는 심폐 기능을 확인하는 20m 왕복달리기와 35m를 전력으로 여섯 차례 달리는 무산소성 스프린트, 지구력 측정 순으로 진행한다. 선수들의 몸에 무선 전송장치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피로 회복 능력을 확인한다. 이 테스트 자료는 내년 월드컵 때까지 활용된다. 27일에는 자체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확인한다. 허 감독은 “이번에 35명에서 25명으로 추리더라도 내년 2월 동아시아연맹 대회 엔트리가 35명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있다. 이번에 탈락해도 실망하지 말고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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