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빅리그를 주름잡던 ‘살아있는 전설’이 결국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은퇴를 택했다.
장신(207cm) 왼손 투수의 대명사로 통하던 랜디 존슨(47·사진)이 6일(한국시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1988년 몬트리올(현 워싱턴)에서 데뷔한 존슨은 시애틀(1989∼1998년)-휴스턴(1998년)-애리조나(1999∼2004년·2007∼2008년)-뉴욕 양키스(2005∼2006년)를 거쳤고,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 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303승166패, 방어율 3.29. 10차례나 올스타전에 출장한 존슨은 최고 투수의 상징인 사이영상도 1999년부터 4년 연속 받는 등 5번 수상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은 2002년의 24승. 그러나 지난해에는 22경기에서 8승6패, 방어율 4.88로 노쇠 기미를 보였다.
4차례의 무릎 수술과 3차례의 허리 수술을 극복한 존슨은 “이렇게 오랫동안 야구를 할지 몰랐다. 난 축복받은 사람”이라면서 가장 영예로웠던 순간으로 2001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해 커트 실링과 공동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을 때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