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강원FC 선수들이 공 대신 삽을 든 까닭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7일 14시 41분


강원FC 선수들에게 식사 후 집합이 걸렸다.

선수들은 강릉 지역에 내린 폭설로 점심 식사 후 2시간씩 눈을 치웠다. 선수단 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와 사장까지 직접 삽을 들고 30cm가 넘게 쌓인 눈을 떠내고 있다. 50개의 삽은 구단 프런트가 시청 등에서 빌렸다.

강원 선수들은 6일 내셔널리그 강릉시청 선수들과 함께 쓰는 월드구장으로 이동했다. 이미 강릉시청 선수들이 나와 눈을 치우고 있었다. 강원 선수들은 삽을 하나씩 들고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강릉시청 선수들과도 처음으로 단체로 인사를 나누고 힘을 모아 훈련장을 복구했다.

7일에는 구단 클럽하우스에 마련된 훈련장에 눈을 치우기 위해 점식식사 후 다시 삽을 들었다. 26일 쿤밍으로 해외전훈을 떠나기 전까지는 강릉에서 훈련해야 하기 때문에 구단프런트와 선수들까지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은 점식 식사 후 제설작업을 2시간씩하고, 이후에는 체력훈련을 실시하다보니 대부분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눈을 치울 때는 평소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니 근육통이 발생하는 게 당연지사.

저녁식사 이후 마사지실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제설작업에 훈련까지 하다보니 삭신이 쑤신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하지만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모여 눈을 치우다보니 구단 분위기가 더 좋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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