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 남아공월드컵 조별 예선 B조에 속한 샤이부 아모두 감독의 나이지리아 전력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개됐다. 친선전인데다 아직 제대로 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전력의 전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프리카가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한 유럽파들이 총출동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한마디로 나올만한 선수는 모두 나온 셈이다.
한국대표팀의 박태하 코치와 김세윤 기술 분석관은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더반의 압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잠비아 전을 관전했다.
결과는 0-0 무승부. 취재진으로 가장하고 경기장에 들어갔으나 카메라 등 영상장비는 압수당하는 우여곡절 끝에 눈으로 확인한 나이지리아의 실체다.
우선 박 코치는 나이지리아의 조직력과 체력이 정상이 아니라고 전제했다. 이번 한 경기만을 가지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오히려 9일 한국과 평가전을 갖는 잠비아가 더 활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는 것은 나이지리아가 부진했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4-4-2 시스템으로 나선 가운데 오바페미 마틴스(독일 볼프스부르크)와 야쿠부 아예그베니 (잉글랜드 에버턴)가 최전방 투 톱을 이뤘다. 이들의 빠르고 파워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들이다.
미드필더 진은 아직 조직력이 떨어졌다. 준비부족 탓이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아 많은 팀 훈련과 몇 차례 평가전을 통해 준비를 한다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는 게 박 코치의 설명이다.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중앙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은 중원에서 볼 점유율이 높고 경기를 깔끔하게 풀어가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상대의 약점도 드러났다. 눈에 띄게 느린 수비진이다. 박 코치는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했다. 모두들 신체 조건은 좋지만 발이 느리기 때문에 이를 집중 공략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주영 이근호 등 빠른 발을 가진 한국 공격수들이 이를 적극 이용한다면 상대를 충분히 유린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점도 역시 한국에겐 호재다.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 측면을 공격한다면 충분히 구멍을 발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6월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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