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우여곡절 끝에 앙골라로 넘어가 나이지리아 전력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나이지리아 전력 해부를 위해 별러온 대회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이다. C조의 나이지리아는 이집트, 베넹, 모잠비크 등과 조별 예선을 치른다. 유럽파들이 모두 포함 됐기 때문에 이 3경기만 완벽하게 파악해도 어느 정도 전력이 드러나는 셈이다. 당초 허정무 감독이 직접 12일 열릴 나이지리아-이집트 전을 보기로 했지만 남아공 전훈 기간동안 연습경기와 일정이 겹쳐 포기하고 대신 코치를 파견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자가 문제였다. 앙골라는 비자 받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일단 코칭스태프는 풍토병을 예방하기 위해 황열병 주사를 맞았다. 8강 이상 올라갈 것을 대비해 허 감독도 맞았다.
그런데 비자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주한 앙골라 대사관에 문의한 날짜가 지난해 12월 20일경. 공교롭게도 영사의 휴가가 그 달 21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여서 일이 진행되지 못했다. 더욱이 4일에 남아공으로 전훈을 떠나기 때문에 날짜가 촉박했다.
몇 번 통사정을 한 끝에 영사가 휴가 마지막 날인 4일 오전에 출근해 비자를 발급해주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그런 데로 잘 풀렸으나 제주도에서 여행을 즐긴 뒤 4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려던 영사는 폭설로 비행기가 결항되는 바람에 모든 일이 일그러졌다.
하는 수 없이 차선책을 택했다. 남아공에 있는 앙골라대사관의 협조를 받기로 한 것이다. 발을 동동 구르던 대표팀은 겨우 협조를 얻어 비자를 발급받자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따라 정해성 수석코치와 김세윤 비디오분석관은 12일 열릴 나이지리아-이집트 전을 관전하고, 박태하 코치는 16일 베넹-나이지리아, 20일 나이지라아-모잠비크전을 통해 상대 전력 분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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