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모두 언더…양용은, 7언더 데일리베스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10일 17시 11분


■ PGA 2010 개막전 ‘SBS챔피언십’ 3R

양용은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미 PGA 투어 2010시즌 개막전인 SBS챔피언십(총상금 560만 달러)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용은은 10일(한국시간)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6타를 쳤다. 출전 선수 28명 중 가장 많은 타수를 줄인 데일리베스트다.

중간합계 9언더파 210타가 된 양용은은 전날 공동 27위에서 공동 16위로 뛰어올라 시즌 개막전에서 톱10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2타 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중간합계 17언더파 202타로 디펜딩 챔피언 제프 오길비(호주·15언더파 203타)를 1타 앞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양용은의 출발은 불안했다. 2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하위권으로 쳐지는 듯 했다. 그러나 3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후 안정세로 돌아섰다. 5~7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더니,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후반 들어서도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10번홀에 이어 14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등 샷이 불을 뿜었다. 특히 15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하려다 왼쪽으로 크게 휘는 바람에 1벌타를 받고 드롭을 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7m 거리의 먼 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이날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위기를 넘긴 양용은은 전날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깔끔하게 버디로 마무리했다. 양용은은 “어제 경기시작 전에 식사를 좀 많이 해 속이 더부룩해 몸이 좀 둔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가볍게 먹고 나갔는데 그것 때문인지 성적이 잘 나왔다”고 했다.

“순위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과감하게 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톱10을 목표로 나왔는데 내일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글로버는 경기 중반 오길비에 선두를 빼앗기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막판 집중력이 되살아나며 1타차 선두에 나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리게 됐다.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는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스튜어트 싱크(미국) 등 6명이 13언더파 206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28명의 선수 모두가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는 PGA 투어 코스 가운데 손에 꼽힐 정도로 쉽다는 점도 있지만 출전 선수 모두가 지난해 챔피언으로 실력이 만만치 않아서 나온 결과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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