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발 특명 “신지애 10kg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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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0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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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난 신지애가 2010 시즌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신지애는 체중 5kg 감량을 목표로 매일같이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지난 3일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난 신지애가 2010 시즌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신지애는 체중 5kg 감량을 목표로 매일같이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데뷔 첫 해에 신인상과 상금왕을 휩쓸며 미 LPGA 투어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신지애(22·미래에셋)가 5kg 감량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지난 3일 호주 골드코스트로 6주간 전지훈련을 떠난 신지애는 1주일동안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중이동, 밸런스 교정과 같은 기본적인 훈련으로 시간을 보냈다. 예년 같았으면 벌써 골프채를 잡고 스윙과 실전 연습에 들어갔을 시간이지만 올해부터는 훈련 방법을 대폭 수정했다.

지난해 처음 LPGA 투어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신지애는 체력보강을 절실하게 느꼈다. 매 대회마다 긴 이동을 해야 하고, 미국과 일본, 유럽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시즌 후반 들어서 더욱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면서 아이언 샷의 비거리가 줄어드는 등 체력보강의 절실함을 실감했다.

올해 전지훈련의 초점을 체력보강에 맞춘 이유다.

체력보강의 첫 번째 목표는 체중 10kg 감량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전문가와 1주일 동안 체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10kg 정도 감량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당장 10kg을 감량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훈련 기간동안 5kg을 감량할 계획이다.

물론 6주간 5kg을 감량하기 쉽지 않다. 강도 높은 훈련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신지애의 지옥훈련 일정은 호주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시작됐다. 훈련 스케줄은 매일 짜여진 일정대로 진행된다.

6주간 한 눈을 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체계적인 일정이 짜여있다.

5시30분에 일어나 6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7시부터 10시까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한다.

스윙코치와 함께 체중이동과 밸런스 등을 체크한다.

스윙 연습이 끝나면 12시30분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땀을 흘린다. 오전에 실시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대부분 유연성 및 밸런스 훈련이다.

신지애는 체중 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스윙 스타일이다. 그로 인해 거리가 많이 나지 않고, 이따금 임팩트 때 골반이 열리면서 상체가 뒤로 움직이는 단점을 갖고 있다. 체중이동과 밸런스 교정을 통해 골반을 앞으로 밀어주면서 스윙하는 패턴으로 교정 중이다.

점심식사 후에는 영어공부와 쇼트 게임 훈련을 실시한다. 골프와 무관해 보이지만 LPGA 투어에서 계속해서 활동하기 위해선 영어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후 저녁식사 전까지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때 근력운동에 집중한다. 가장 힘든 시간이다.

근력운동은 한 가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근육강화와 체력보강을 동시에 높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월드컵 대표선수들에게 적용했던 방법과 유사하다.

신지애의 부친 신제섭 씨는 “그동안 해왔던 운동과는 전혀 다르다.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쇼트 게임 연습까지 모든 과정을 일일이 기록하면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있다. 알찬 동계훈련이 될 것 같다. 신지애도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한편 이번 전지훈련에는 신지애의 동갑내기 친구 오지영(22·마벨러스)이 함께하고 있다. LPGA 투어 2승을 기록 중인 오지영은 골반 등의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시즌 중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부상의 공포에서 탈출하겠다는 계획이다.

2010년 세계랭킹 1위를 목표로 내건 신지애가 6주 후 어떤 모습으로 필드에 복귀할지 궁금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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