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현지 시간)에 찾은 요하네스버그 남서쪽 흑인 집단 거주 지역 소웨토 인근에 위치한 사커시티 스타디움. 월드컵 주경기장으로서 개막전을 포함해 조별리그 5경기와 16강전, 8강전, 결승전 등 모두 8경기가 열린다. 그만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을 이곳에서 치른다. 아프리카 전통 도자기의 모양을 형상한 사커시티는 10개 경기장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9만4700명 수용)를 자랑한다. 남아공 최초의 국제규모 축구전용 경기장으로 1987년에 완공됐고, 남아공이 튀니지를 꺾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1996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남아공 역사 속 다양한 희로애락이 녹아있다. 26년의 수감생활을 마친 넬슨 만델라가 석방된 1990년 당시 수많은 군중이 대대적인 환영 집회를 연 곳이 바로 사커시티다.
외관으로 본 주 경기장은 웅장함을 과시했다. 곁에서 보면 거대함에 주눅이 들 정도다. 바로 옆에는 남아공축구협회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고, 본선 32개국의 국기가 펄럭였다. 주차 공간도 상당히 넓어보였다.
하지만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도 완공되지 않은 채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기장 주변 50여m 인근에 철제 펜스를 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경기장 주변에는 포크레인과 트럭 여러 대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고, 자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컨테이너 박스도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바닥은 물론 건물 지붕에서 마무리 공사를 하는 인부들도 눈에 띄었다. 사커시티는 여전히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였다.
한 교민은 “공사 진척이 늦어진다고 다들 우려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느긋한 편이다. 3~4월경에 는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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