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체육관이 배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0일 이곳에서 우리캐피탈-LIG손해보험, GS칼텍스-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2005년 프로 출범 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첫 공식 경기다. 4200석의 관중석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최종 관중은 4397명. 1980년대까지 배구 전성기의 요람이던 장충체육관은 1994년 3월 대통령배(백구의 대제전) 결승을 마지막으로 배구 메카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 시즌 신생 팀으로 서울에 입성한 남자부 우리캐피탈과 인천에서 연고를 옮긴 여자부 GS칼텍스는 그동안 문화공연 등으로 장충체육관 대관이 힘들어 두 달 이상 홈 개막전을 미뤄 왔다.
GS칼텍스는 8연패에서 탈출하며 48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첫선을 보인 새 용병 데스티니는 55.6%의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팀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미국 출신인 그는 비시즌에 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한다. 최고 기록 2.01m로 한국 최고 기록보다 8cm가 높다. 국내 용병 중 최장신(195cm)으로 워낙 체공 시간이 길어 상대 블로커가 내려간 뒤 공을 빈 곳에 밀어 넣기도 했다.
우리캐피탈은 창단 후 처음으로 홈팬의 응원 속에 경기를 했지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LIG손해보험이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한 이경수의 활약에 힘입어 3-0(25-22, 25-23, 25-21)으로 이겼다. 수원에서는 KEPCO45가 신협상무를 3-0(25-22, 25-20, 25-19)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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