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경문 감독 사진찍다 “현수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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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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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11일 오전, 조용했던 잠실구장이 오랜만에 북적였다. 새해 첫 미팅을 위해 두산 선수단 전원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날은 미팅뿐 아니라 팬북 촬영도 함께 진행됐다. 선수들은 실내타격훈련장에서 돌아가며 카메라 앞에 섰다. 선수들 촬영이 마무리될 즈음, 김경문 감독의 차례가 돌아왔다. 김 감독이 서자 카메라맨은 “팔짱을 껴 달라” “전신사진을 찍으니 자세를 바꿔 달라”는 등 요구를 쏟아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검지손가락을 세워 1위를 상징하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그간 다양한 사진을 찍어왔지만 선수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그런 포즈를 취하는 게 영 쑥스러웠던 모양. 김 감독은 카메라맨의 요구에 웃음을 터트리더니 갑자기 “(김)현수(사진)가 어디 있냐”며 그를 찾았다. 그리고는 마치 야단을 치듯 김현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걸로 포즈를 대신했다.

김 감독은 언제나 김현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늘 당근을 주기보다 채찍을 가했다. 지난해 그가 4주간 군사훈련에 갔을 때도 “현수가 지금 훈련을 해야 하는데…”라며 걱정부터 했다. 2010 시즌을 시작하면서 김 감독은 “잘 하라”는 호통(?)과 함께 여지없이 김현수를 지목했다. 올해도 팀 중심타자로서 방심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라는 김 감독만의 애정표현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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