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공 하나에 울고 웃는 형국이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는 이 공을 가리켜 ‘마구’라고 표현했다. 골키퍼 김영광(울산)은 “슛을 하면 공이 여러 개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고지대에서 이 공의 위력은 배가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 얘기다. 9일 잠비아와 친선경기가 끝난 뒤 축구대표팀의 관심은 온통 자불라니에 쏠렸다. 탄력이 좋고 회전이 잘 먹히지 않는 자불라니에 대한 적응 문제가 월드컵 본선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자불라니에 대한 대표팀 선수 25명 전원의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사실은 그대로 드러났다. ‘자불라니의 탄성과 반발력’과 관련해 14명이 ‘매우 민감하다’고 평가했다. ‘약간 민감’이 11명에 이르러 모든 선수가 낯설어했다.
‘자불라니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몇 경기를 더 해야 할까요’란 질문에 12명이 ‘1, 2경기’를 꼽았다. ‘3∼4경기’를 선택한 응답자가 8명, ‘5경기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도 5명이나 됐다. 선수들은 ‘자불라니로 경기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술’(복수 응답 가능)로는 ‘낙하지점 포착’(22명)을 들었다. 또 ‘롱킥’(7명) ‘슈팅’(3명) ‘볼 컨트롤’(2명)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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