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땅서 기분좋은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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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4일 22시 41분


남아공 프로팀 맞아 이동국 2골·김보경 쐐기골
그리스전 치를 만델라 베이 경기장서 ‘V 피날레’

이동국. [스포츠동아 DB]
이동국. [스포츠동아 DB]
스파링 파트너가 조금 약하긴 했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남아공 전지훈련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그리스)가 열리는 곳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할 수 있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4일 오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현지 프로팀 베이 유나이티드FC와의 평가전에서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2골과 신예 김보경의 추가골을 묶어 3-1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허정무호는 남아공 전훈 3차례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승리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이동국과 염기훈을 투 톱으로 세우고, 김보경과 노병준을 미드필드진 좌우 날개로 배치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문전까지 과감한 돌파가 자주 나왔고, 킬 패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상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남아공 2부 리그 3위 팀인 상대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4분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레나토 마쿠보가 헤딩으로 한국 골문을 열었다.

분위기가 일순간에 가라앉은 허정무호의 구세주는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실점 1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며 추격의 물꼬를 텄다. 염기훈이 문전 앞에서 2차례 연속 슈팅한 것이 흘러나오자 왼발로 감각적으로 밀어 넣었다. 한 번 폭발한 이동국의 발 끝은 무서웠다.

전반 30분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낸 대포알 슈팅으로 상대를 주눅 들게 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파고들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20m짜리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전세를 뒤집은 것.

한국은 33분 노병준, 34분 염기훈이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오는 등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전반을 2-1로 마친 한국은 후반 노병준 대신 이승렬을 투입하는 등 공격진의 변화를 줬다. 후반전 히어로는 김보경. 4분께 미드필드 왼쪽에서 10여 m 단독 드리블한 후 왼발 슛으로 골 망을 흔들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허 감독은 후반에 필드 플레이어 전원을 바꾸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고, 포지션별로 옥석가리기를 하는 것은 물론 가장 어울리는 조합 찾기에 초점을 맞췄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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