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의 기대주 성지현(19·창덕여고·사진)이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에서 지난해 챔피언인 강호 티네 라스무센(덴마크)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 58위 성지현은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3위 라스무센을 2-0(21-15, 21-16)으로 완파했다. 성지현은 1세트 초반 접전을 펼치다 11-11부터 달아나기 시작해 첫 세트를 따낸 뒤 2세트에 실책을 쏟아낸 라스무센을 무너뜨렸다.
올해 한국체대에 입학할 예정인 성지현은 배드민턴 2세로 유명하다. 아버지는 대교 눈높이 배드민턴단 성한국 감독이다. 어머니 김연자 씨는 1980년대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시범종목이던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땄다. 네 살 때부터 라켓을 갖고 놀기 시작한 그는 피는 속일 수 없는 듯 최근 기량이 급성장했다. 176cm의 큰 키에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드롭샷 같은 세밀한 기술이 주무기다. 성지현은 지난해 8월 마카오오픈에서 당시 세계 1위 저우미(홍콩)를 꺾은 데 이어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용대(삼성전기)는 정재성(국군체육부대)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에서 8강에 진출하면서 전날 혼합복식 1회전 탈락의 충격을 달랬다. 이-정 조는 김대선(전주생명과학고)-진용훈(김천고) 조를 2-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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