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과 같은 선택한 김연아-아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5일 16시 51분


지난해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리기 6일 전 캐나다 토론토를 출발해 일찌감치 결전지에 입성했다. 현지 적응과 충분한 휴식을 위해서였다.

반면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0)는 일본에 머물다 대회 개막 4일전에야 미국에 도착했다. 막판까지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17시간의 시차와 여독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정이었다. 결국 김연아는 우승을 차지했고 아사다는 처음으로 3위 밖으로 밀려났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20여일 앞두고 아사다는 1년 전의 전철을 다시 밟는 것일까. 스포츠닛폰 등 일본 스포츠신문은 15일 일본빙상연맹 요시오카 노부히코 피겨강화부장의 인터뷰를 통해 "(아사다가) 일본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다음달 19~20일경 밴쿠버에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다음달 23일 열린다. 아사다의 이번 결정은 다른 선수들의 스케줄과 비교해도 의아하게 여겨진다. 일본 피겨 대표인 여자 싱글의 안도 미키(23)는 북미에서 합숙훈련을 한 뒤 다음달 12일 올림픽 개회식 전 밴쿠버에 도착한다. 남자 싱글의 다카하시 다이스케(24)도 1월말 밴쿠버 주변으로 갈 계획이다. 아사다는 대회 3일 전부터 17시간의 시차와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빙질에 적응할 기회도 몇 차례밖에 없다.

김연아는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을 계속하다 쇼트프로그램이 열리기 5일 전인 18일 경 밴쿠버에 도착할 계획이다. 밴쿠버 도착 날짜는 아사다와 하루 이틀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김연아는 3시간의 시차만 극복하면 된다. 비행시간도 5시간으로 아사다에 비하면 극히 짧다. 특히 1년에 8개월 이상을 캐나다에 보내는 김연아에게는 밴쿠버가 제2의 홈이나 다름없다.

묘하게도 1년 전과 똑같은 선택을 한 김연아와 아사다. 그 결과도 1년 전과 같을지 흥미롭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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