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번째 전훈지인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르베야는 2008년 1월 올림픽대표팀이 담금질을 했던 장소다. 훈련장 등 모든 시설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다.
축구협회 대표팀은 이번 전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002년 히딩크 사단이 머물렀던 라 망가와 마르베야를 놓고 저울질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초석을 다진 히딩크가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라 망가가 마르베야에 밀린 이유는 바람 때문이다. 라 망가보다는 마르베야가 상대적으로 바람이 적어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더 좋다는 것이 협회 관계자들의 결론이었다.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할 당시 박성화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두 곳에서 모두 훈련했는데 라 망가는 바람 때문에 지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베야에서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MPFS’는 3면의 축구 전용 구장을 갖춰 유럽의 유명 클럽들이 전훈지로 선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MPFS 측은 훈련장과 주변의 최고급 호텔, 차량 등을 묶은 상품을 마련해 유럽 구단들을 유치하고 있다. 네덜란드 AZ 알크마르가 17일까지 머물렀고, 스위스 바젤은 훈련 중이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이청용이 소속된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도 2년 전 이곳을 다녀갔다. 이탈리아, 브라질, 프랑스 등 축구 강국으로 불리는 많은 나라의 축구 대표팀들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MPFS에서 월드컵 우승의 꿈을 다진 것을 기념해 만들어 놓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허정무 사단은 세계축구 최고 스타들과 최고 팀들이 거쳐 간 MPFS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내기 위한 주춧돌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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