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주축 고영민 이종욱 선전기대 두산 선수단이 17일 일본 미야자키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한 해 농사를 위한 첫걸음을 떼는 김경문 감독(사진)은 “올해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3년 연속 SK라는 벽에 부딪쳐 우승을 놓쳤던 만큼 고참선수 김동주-김선우의 역할, 신인선수의 발굴, 부상선수 회복 등 세 가지를 이번 캠프의 포인트로 잡고 훈련에 매진할 뜻을 전했다.
○고참 투수 김선우-타자 김동주의 역할
“(김)선우와 (김)동주가 제 역할을 해줘야지.” 김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김선우, 김동주의 이름부터 거론했다. 김선우는 2009 시즌 팀내 최다승(11승)을 올리며 투수진 맏형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동주도 지난해 타율 0.353·19홈런·86타점·출루율 0.455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두목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두 선수는 각각 투수와 타자 부문에서 고참선수.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김)선우와 (김)동주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두 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수분야구’ 두산 신인들 주목
두산 야구를 흔히 ‘화수분야구’라고 한다. 매년 좋은 신인선수들이 깜짝 등장해 팀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올해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길 바란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두산은 시즌 전부터 여러 신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털고 컨디션을 회복한 성영훈, 207m 신장으로 ‘한국의 랜디 존슨’이라고 불리는 장민익 등이 주인공. 감독과 투수코치가 입을 모아 추천한 조승수도 있다. 조승수는 마른 체격으로 다부지게 던지는 공이 위력적이고 제구력이 좋다. 이번에 컷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금커터’라고 불렸던 금민철의 빈자리도 메울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 정도 (신인)자원도 없으면 안 된다”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지만 “경쟁을 통해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겠나. 신인 중 투수들이 많다는 것도 고무적”이라며 흐뭇해했다.
○전훈 키플레이어 고영민-이종욱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고영민과 이종욱의 부활을 바랐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테이블세터가 부상, 컨디션 난조 등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선수는 연봉협상에서도 삭감한파를 맞았다. 그러나 이종욱, 고영민은 국가대표 출신이자 높은 출루율, 빠른 발, 수비력, 장타력까지 갖춘 팀의 주축선수다. 김 감독은 “(이)종욱이와 (고)영민이가 부상후유증에서 벗어나 예전 감각을 빨리 되찾길 바란다”며 2010 시즌 선전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