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두 용병은 ‘성실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18일 07시 00분


번사이드·클락, 전훈서 구슬땀

주축선수들의 트레이드 후 “이게 내 운명인가보다”라던 히어로즈 김시진(52) 감독의 푸념. 하지만 김 감독도 외국인 선수에 관해서는 박복한 편이 아닌 듯하다.

히어로즈는 5시즌이나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던 클리프 브룸바(36)를 퇴출시키고, 호주 출신의 좌완투수 애드리언 번사이드(32)를 영입했다. 타자 덕 클락(34)은 재계약. 클락은 실력뿐만 아니라, 성실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히어로즈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번사이드도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

외국인 선수는 2월부터 급료를 받는다. 1월 스프링캠프 소집명령에는 “내 나름대로 훈련하고 있다”며 불응하기도 일쑤. 때로는 가욋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번사이드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15일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 합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머물다가 비행기에 올랐으니 출발날짜는 13일.

히어로즈 통역 김치현 씨는 “물론 돈을 벌기위해 오는 외국인선수들이지만, 번사이드는 2009시즌 일본(요미우리)에서 2군에 머문 탓에 1군 무대에 대한 도전정신이 크다”고 했다. 27일 야수조와 함께 가고시마로 합류하는 클락 역시 “주어진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는 전언.

이런 상황을 잘 알아서 일까. 김시진 감독은 출국 전인 14일, “외국인 선수들도 예외 없이 강 훈련을 시키겠다”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