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전 펄펄… 허정무號 유럽상대 첫 V로 자신감
허술한 수비-공격전술 부재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
“총력전을 펼친다면 그리스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축구대표팀이 18일 스페인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2-0으로 마쳤다. 경기 뒤 핀란드 스튜어트 백스터 감독은 “그리스와도 해볼 만할 것 같다. 이동국(전북)과 김정우(광주)의 능력이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한국이 유럽 팀을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그리스전을 향한 수능시험 합격점
이번 평가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그리스를 겨냥한 모의고사였다. 유럽 팀을 꺾었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유럽 팀을 맞아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도 수확이다. 핀란드는 이번 경기에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주축들이 많이 빠졌지만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허정무 감독은 “칭찬받을 만한 경기였다. 핀란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유럽 팀의 빠른 크로스와 몸싸움에 많이 적응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상승세도 소득이었다. 이동국은 “유럽 팀과 부딪쳐 보니 크게 밀린다는 인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으로 뛰면서 22일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동국은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었고 전체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 허술한 수비와 세밀한 전술 부재
이겼지만 미흡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번 경기를 통해 허 감독이 고민해야 할 세 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수비가 여전히 불안했다. 한 위원은 “전반에도 보였듯이 수비수들의 공 처리가 미숙했다. 공을 확실하게 차거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주저하면서 위기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자주 빼앗기는 것도 문제다. 핀란드 선수들은 미드필드에서 공을 빼앗은 뒤 공격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맞붙을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다르다. 언제든지 중앙에서 골문 앞까지 바로 공을 연결시키거나 돌파할 능력이 있다. 이는 바로 실점으로 연결된다.
마지막은 공격에서 세밀한 전술의 실종이다. 한 위원은 “2골을 넣었지만 2 대 1이나 삼각패스 등 정교한 전술에서 나온 득점이 아니었다. 빠른 역습이나 크로스에 이은 헤딩과 세트피스 공격이 부족한 한국은 두세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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