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감독이 또 바뀌었다. 흥국생명은 19일 어창선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 일본인 반다이라 마모루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이로써 2005년 출범 이후 5차례나 사령탑을 교체한 흥국생명은 ‘감독의 무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 중 황현주 감독을 수석 코치로 강등시키고 김철용 감독을 영입해 우승했지만 2006∼2007시즌을 앞두고 다시 황 감독 체제로 바꿨다.
황 감독은 이후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했지만 2008년 12월 시즌 중 ‘선수 관리 소홀’을 이유로 물러났다. 뒤를 이은 이승현 감독은 3개월을 못 채우고 그만뒀다. 어 감독은 대행 자격으로 정규시즌 3위 팀을 이끌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정식 감독이 됐지만 9개월을 버티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9일 현재 6승 9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주포 김연경(JT 마베라스)을 일본에 내준 데다 전 시즌에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것을 생각하면 사퇴 이유가 성적 부진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흥국생명은 감독이 100명이나 된다는 얘기가 있다. 고위층이 배구에 관심이 많은 것은 좋은데 이렇게 수시로 감독을 바꾸면 누가 소신 있게 팀을 맡겠느냐”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