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앙리, 손 안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0일 03시 00분


FIFA “규정없어 제재못해”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에 상정된 프랑스 대표팀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장면. 명백한 ‘핸드볼 반칙’에 대해 FIFA는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에 상정된 프랑스 대표팀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장면. 명백한 ‘핸드볼 반칙’에 대해 FIFA는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프랑스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을 ‘손’으로 이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티에리 앙리(34·바르셀로나)가 징계를 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심판이 포착하지 못한 행위를 징계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앙리를 제재할 수 없다고 19일 밝혔다. FIFA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9일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최종 예선 2차전에서 손을 써 프랑스의 동점골을 도운 앙리의 핸드볼 반칙을 징계위원회에 상정했다.

당시 앙리는 0-1로 뒤지던 연장 13분 자신에게 날아온 공을 왼손으로 멈춰 세운 뒤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윌리암 갈라스에게 패스해 동점골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핸드볼 반칙이 명백한 상황에서 심판은 아일랜드 선수들의 거센 항의에도 골을 인정했고 월드컵 본선 출전권은 프랑스에 돌아갔다.

앙리는 골을 자축하는 세리머니까지 벌여 세계 축구팬의 빈축을 샀다. 프랑스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앙리는 ‘심판의 오심은 경기의 일부’라는 요지의 항변으로 일관했다.

한편 FIFA는 아일랜드에 트로피나 상금 등을 줘 위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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