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아, 영필아 소주 한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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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0일 07시 00분


최영필-한대화 한화 감독-구대성(왼쪽부터).스포츠동아DB
최영필-한대화 한화 감독-구대성(왼쪽부터).스포츠동아DB
한화 한대화감독, 고참투수 두명과 심야회동

한화 한대화(50) 감독은 전지훈련의 첫 휴식일을 앞둔 19일(한국시간) 밤,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 한국 식당으로 투수 구대성(41)과 최영필(36)을 불렀다. 야수들의 입국에 앞서 투수진의 두 고참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둘은 새 감독의 느닷없는 호출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타났지만, 이내 따뜻한 분위기 속에 마음이 풀렸다. 그리고 감독과 함께 소줏잔을 기울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팀에 대한 이런저런 수다는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한 감독은 “올해는 특히 고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더라도 팀에 구심점이 없다면 단합하기 어렵다”면서 “구대성, 최영필과 대화하면서 투수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올 시즌 선수단에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도 가감 없이 나눴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안 그래도 올 시즌 마운드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했던 한 감독이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두 기둥이 빠져나가면서 투수진의 분발이 더 절실해졌다. 더 이상 방망이에 기대지 않고 마운드를 높이 세우려면, 두 고참이 솔선수범해 이끌어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심야 회동 아이디어는 그래서 나왔다.

사실 구대성과 최영필은 지난 시즌을 힘겹게 보냈다. 구대성은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서야 팀에 합류했고, 원포인트 릴리프나 패전 처리 역할을 맡아야 했다. 최영필도 부상과 부진이 겹쳐 13경기에 나서 2패를 올린 게 전부다. 하지만 한 감독은 이들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이 바로 서야 후배들도 보고 배운다는 믿음도 깔려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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