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는 앙골라에서 나이지리아의 예선 2경기를 보고 스페인 전지훈련지로 날아온 박태하 코치는 많은 소득을 올렸다고 했다. 2경기를 통해 나이지리아의 약점과 강점이 제대로 파악된 것이다. 그 동안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선수들의 기량까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한국의 2번째 전훈지인 마르베야의 인근 대도시 말라가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빅터 오빈나(23)는 새로운 경계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A매치 21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하고 있는 오빈나는 야쿠부(잉글랜드 에버턴)와 비슷한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다. 야쿠부, 오뎀윈지(러시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에 가려 있었지만 19살이었던 2006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부터 슈퍼 이글스의 멤버가 된 유망주다.
182cm의 건장한 체격에도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에서 모두 활약이 가능한 스타일로, 원소속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이다. 그는 임대선수로 말라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빈나가 네이션스컵에서 눈에 띄었던 이유는 다른 동료들과 달리 그라운드에서 매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적었고, 경기를 이기기 위한 집념이 보이지 않았다는 게 박 코치의 설명이다.
하지만 오빈나를 비롯해 오바시(독일 호펜하임) 등 20대 초반의 몇몇 선수들이 네이션스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박 코치는 “공격수들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베냉전에서 후반 들어온 오빈나의 플레이는 야쿠부 못지않은 능력을 가졌다. 조직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은 우리보다 분명 한 단계 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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