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리백과 포백 논란이 불거졌었다. 대표팀이 포백 수비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면서 대표팀에 적합한 수비형태가 화두로 떠올랐던 것.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숫자 노름에 불과하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결국 히딩크가 선택한 카드는 스리백이었지만 정상적인 스리백 형태는 아니었다. ‘변형 스리백’이라고 불리는 전술이 등장했다.
이 카드로 히딩크는 유럽의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4강 신화를 썼다. 변형 스리백은 3-4-3 포메이션이 기본이다. 양쪽 윙백 중 한 명이 공격에 가담해서 공격 숫자가 늘어났을 경우 반대쪽 윙백이 뒤로 처지면서 수비라인에 4명을 유지하며 상대의 역습에 대비한다. 이것이 바로 변형 스리백이다. 공격 숫자를 늘려 상대를 압박하면서도 수비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제대로 가동된다면 안정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허정무 사단은 아직 이 포메이션을 단 한번도 가동한 적이 없다. 다만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스리백을 한 차례 시험한 바 있다. 당시 포메이션은 3-5-2였다. 이는 아프리카 팀을 상대하기 위한 실험이었고, 변형 스리백 형태는 아니었다.
이전까지 허정무호의 주된 포메이션은 4-4-2, 4-3-3 시스템이었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2가지 시스템을 번갈아 사용하며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마쳤다. 대표선수들에게는 2가지 포메이션이 가장 익숙해 있다.
허 감독은 22일(현지시간) 마르베야에서 벌어지는 2번째 평가전 라트비아와의 경기에서 새로운 전형을 실험해보겠다고 공언했다. 어떤 카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유럽 팀에 대비한 전술을 시험 하겠다”고만 말했다.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았던 카드는 바로 변형 스리백을 기본으로 한 3-4-3 전술이다. 풀백 요원이 마땅치 않은 현재 전훈 멤버를 감안하면 한번쯤은 가동해볼 수 있는 카드다.
허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빛을 낸 히딩크의 핵심 전술을 인용할지, 아니면 좀 더 색다른 카드를 내놓을지는 라트비아전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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