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에서 21일 김연아(20·고려대)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를 인용해 “김연아가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 결과에 상관없이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할 계획이다. 시즌이 끝나면 프로로 전향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기사가 나가자 팬들은 놀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파장이 커지자 IB스포츠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IB스포츠 구동회 부사장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출전 이후 은퇴할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은퇴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 않냐’고 대답했는데 이 대답이 김연아가 올림픽 이후 프로 전향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도됐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떠나고 싶다는 의지를 몇 번 비친 적이 있다. 역대 피겨 금메달리스트들이 대부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전례도 있다. 하지만 왜 하필 지금 이런 이야기가 논란이 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심히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피겨는 기술과 연기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변수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종목이다. 훈련만 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은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김연아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리 만무하다.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나아가 세계선수권 우승이 결정된 것도 아니다. 두 대회의 결과에 따라 김연아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선택을 할 것이다. 물론 김연아는 언젠가 은퇴할 것이고,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은퇴 이야기는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또 은퇴를 한다고 해도 김연아 본인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제발 김연아를 편하게 놔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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