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전 예방주사’ 기분좋은 마무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3일 03시 00분


한국축구, 라트비아에 1-0승… 후반 투입 김재성 결승골
A매치 2연승으로 전훈 마감… 스리백 수비 여전히 불안

한국 축구대표팀이 즐거운 승전보를 띄우고 해외 전지훈련을 마감했다.

한국은 23일 새벽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끝난 라트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김재성(포항)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표팀은 5일부터 시작된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치른 세 차례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2승 1패로 마감했다. 프로팀 평가전 2경기를 포함하면 3승 1무 1패. 대표팀은 2007년 12월 허정무 감독이 취임한 후 A매치 32경기에서 16승 13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겼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 경기였다. 허 감독은 이날 이정수(가시마)와 조용형(제주), 강민수(수원)를 수비에 기용하는 스리백 수비라인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전반에 라트비아의 역습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자 허 감독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오범석(울산)을 수비라인으로 내려 포백라인으로 바로 변형시켰다. 선수들이 스리백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염기훈(울산)과 이동국(전북), 노병준(포항)을 최전방 공격라인에 투입한 스리톱도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친 라트비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A매치 107회 출전의 베테랑 카스파르스 코르크스가 지키는 장신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다.

지루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는 김재성. 후반 시작과 동시에 노병준 대신 그라운드에 나선 김재성은 10분 뒤 염기훈이 페널티 지역 왼쪽 외곽에서 띄워준 볼을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받아 넣어 결승골을 낚았다.

지난해 8월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결국 A매치 골맛을 보지 못하고 전지훈련을 마감했다. 이동국은 14일 남아공 2부리그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연습경기에서는 2골을 터뜨렸지만 잠비아와 핀란드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동국은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잡아낸 뒤 약 4년 동안 A매치 무득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로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25일 귀국한 뒤 30일 목포축구센터에서 다시 모인다. 내달 6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홍콩(7일), 중국(10일), 일본(14일)과 맞붙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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