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 3일 열리는 프로농구 귀화 혼혈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 참가할 선수들이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첫선을 보였다.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204cm로 최장신인 조셉 폰테노(22).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폰테노는 큰 키에 비해 98.1kg의 날렵한 몸매로 골밑 플레이와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커너 스테이트대를 졸업한 폰테노는 고교 시절 메릴랜드 주 올스타로 선발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였지만 프로에서 뛴 경력은 없다. 자신의 이런 경험 부족을 의식한 탓인지 그는 “구단들이 과거 경력에 의존하기보다는 백지 상태에서 나를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젊기 때문에 한국 농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면서 “어머니의 나라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메릴랜드대 소속으로 미국대학체육위원회(NCAA) 1부 리그에서 뛰다 최근 국내 프로무대 진출을 시도했던 최진수(21)를 통해 한국 프로농구를 알게 됐다는 폰테노는 프로야구 KIA 포수 차일목과 사촌이다.
올 시즌 평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태영의 형 재로드 스티븐슨(35·200cm)은 세르비아 1부 리그에서 뛰고 있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스티븐슨은 신체 조건과 기술적인 면에서는 동생(193cm)보다 나은 것으로 알려져 1순위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구단들은 30대 중반에 들어선 그의 체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티븐슨은 지난해 동생과 함께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했다가 막판에 포기했다.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원년인 지난해 참가했다 낙점을 받지 못한 앤서니 갤러웨이(30·182.1cm)는 재수에 나섰다.
7명이 참가하는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지난해 혼혈선수를 뽑지 않았던 모비스와 동부, 전자랜드, SK, 오리온스 등 5개 팀이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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