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지만… 아사다 마오, 4대륙 대회 역전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30일 03시 00분


점프 불안해 합계 183.96점 그쳐

전주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의 진정한 승자는 누굴까.

일본의 아사다 마오(20)가 29일 전주 화산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74점을 받아 총점 183.9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국제대회 첫 우승. 아사다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이후 10개월 만에 국제대회에서 180점대를 넘겼다.

아사다에게 4대륙대회 출전은 자신감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 아사다는 경기 뒤 다음 달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에 대해 “80% 정도”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아사다는 이날도 점프 불안을 노출했다. 아사다의 주무기는 트리플 악셀이다. 훈련에서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이 기술을 완벽하게 한다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대등하게 상대할 수도 있다.

이날 아사다는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심판들은 첫 점프에 가산점 0.60점을 줬고, 두 번째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결 점프에만 감점을 주었다. 트리플 악셀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전수 부족은 어쩌지 못한 것 같다. 한 피겨심판은 “트리플 악셀에서 고질적인 회전수 부족을 드러냈다. 트리플 플립도 회전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 문제를 남은 기간에 고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점수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183.96점은 아사다의 올 시즌 국제대회 최고점이다. 하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올 시즌 가장 부진했던 그랑프리 5차 대회의 187.98점에도 모자란다. 김연아의 최저점이 아사다의 최고점보다 높다.

6위 했지만…
곽민정 성공적인 시니어 데뷔전
체력 보강하면 밴쿠버 선전 기대


아사다 대신 자신감을 수확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한국 대표로 나선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01.03점을 받아 총점 154.71점으로 6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성공적인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그램 후반 구성과 체력을 좀 더 보강한다면 올림픽에서도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곽민정은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 이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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