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스타들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31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각 구단을 대표하는 ‘몸짱’들이 숨겨뒀던 초콜릿 복근을 아낌없이 내보였다. 왼쪽부터 문태영 (LG) 이승준(삼성) 김효범(모비스) 강병현(KCC) 전태풍(KCC). 사진 제공 KBL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장내에 야릇한 음악이 깔리자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윽고 터진 관중들의 웃음소리. 일부 여성 팬들은 괴성에 가까운 함성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날 관중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은 건 덩크슛 콘테스트도, 3점 슛 콘테스트도 아니었다. 바로 이 순간, '몸짱' 콘테스트였다.
2쿼터 중반 작전타임 부저가 울린 뒤 장내 아나운서로부터 이름이 불린 후보는 4명. 프로농구 대표 '얼짱' 김효범(모비스), 이승준(삼성), 문태영(LG), 강병현(KCC)이었다. 이들은 아나운서의 '시작' 소리와 함께 차례대로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그들의 몸은 '조각'이었다. 떡 벌어진 어깨, 우람한 팔 근육, 선명하게 새겨진 초콜릿 복근은 곱상한 얼굴과 절묘하게 오버랩되며 경기장을 찾은 여심을 자극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문태영, 이승준, 김효범이 차례로 상의를 벗은 뒤 마지막 순서는 KCC 특급 가드 강병현. 앞서 선수들이 인기드라마 '추노'의 배우들 못지않은 우람한 근육을 선보인 탓일까. 강병현의 얼굴은 부담감으로 살짝 경직됐다. 그러나 그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바로 허벅지 근육. 그가 유니폼 하의를 살짝 들어올리며 탄탄한 허벅지를 선보이자 함성소리는 앞선 선수들을 능가했다.
강병현이 콘테스트의 주인공으로 결정되는 듯한 분위기. 그러나 또 한번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번외 순서로 전태풍(KCC)이 코트에 등장한 것. 평소 귀여운 외모로 유명한 전태풍이지만 이날은 수염까지 길러 터프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음악이 나오자 그는 허리를 살짝살짝 흔들며 리듬을 탔다. 그리고 천천히 들어올린 유니폼. 순간 보는 사람들의 입에선 '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촘촘히 배에 새겨진 근육은 당장 보디빌딩 선수로 나서도 될 만큼 아름다웠다. 그가 이날 콘테스트의 왕좌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여성 팬 김미연(32) 씨는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구경하러 왔는데 마치 엄청난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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