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종목 북돋우기가 내 사명”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2월 5일 03시 00분


‘헬로스포츠’ 인터넷 매체 창간 이달순 박사

“이 나이에 돈 벌자고 사업을 하겠습니까. 일종의 사명감이죠. 오랫동안 아마추어 체육인으로 일하면서 한이 맺혔습니다.”

이달순 씨(74·사진)는 정치학 박사다. 한국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씨(1904∼1984)의 장남으로 중앙대 정치학과 교수와 수원대 총장을 지냈다. 하지만 본인은 학자보다 체육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1979년부터 20년 가까이 대한사이클연맹 부회장을 했고 1989년부터 4년 동안 대학농구연맹 회장을 지냈다. 1993년 폴란드 겨울유니버시아드 선수단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헬로스포츠(hellosports.net)라는 인터넷 매체를 창간했다. 홀대받는 아마추어 종목을 알리기 위해서다.

“대한체육회 56개 가맹 경기단체 및 국민생활체육회 59개 종목별 연합회가 취재 대상인 동시에 취재 기자입니다. 소속 기자도 있긴 하지만 그 많은 종목을 다 다루려면 각 단체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죠. 그래야 상생할 수 있습니다.”

그는 헬로스포츠를 통해 기존 매체들의 관심 밖이었던 아마추어 전 종목의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계획이다. 속보뿐 아니라 각 경기단체 직원 및 선수를 명예기자로 위촉해 재미있는 뒷얘기도 전달할 예정이다.

“요즘은 1등만 알아주는 세상이잖아요. 금메달을 따야 이름을 알릴 수 있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당장은 1등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보이고 격려를 해주면 더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올 겁니다.”

비인기 종목을 다루면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원로 체육인은 헬로스포츠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선수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의 가족에다 지도자들까지 합치면 엄청난 규모죠. 이들이 모두 독자가 되면 웬만한 포털 사이트만큼 되지 않겠습니까. 하하.”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