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돌파-롱패스 작전 들어맞아 초반부터 상대 혼 빼
이동국 4년만에 A매치 득점… 동아시아축구 1차전 대승
한국이 첫 상대인 홍콩을 완파하며 대회 2연패 시동을 걸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홍콩과의 1차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집중시키며 5-0 대승을 거뒀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일본, 중국, 홍콩 4개 팀이 풀 리그로 우승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 전날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일본과 중국보다 앞서 나갔다.
방어적인 홍콩을 초반부터 공략한 전술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허 감독은 경기를 며칠 앞두고 “홍콩의 두꺼운 수비를 어떻게 뚫을지 고민”이라며 비공개 훈련까지 했는데 이날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홍콩은 대회 예선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북한을 따돌리고 본선에 오른 다크호스. 허 감독은 선발진으로 이동국(전북), 이승렬(서울) 투 톱에 오장은(울산)-김정우(상무)-구자철(제주)-김보경(오이타)의 미드필드, 박주호(이와타)-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오범석(울산)의 수비로 4-4-2 포메이션을 꾸렸다.
한국은 센터 라인 부근에서 공을 돌리며 상대 수비를 끌어낸 상태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빠르게 측면을 뚫거나 세트피스 같은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 뒤쪽 공간으로 길게 한 번에 연결해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뜨리는 전략을 펼쳤다.
전반 10분 첫 골은 코너킥을 짧게 여러 번 연결하는 작전이 먹혔다. 이정수가 세 번의 터치 끝에 중앙으로 밀어준 것을 김정우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반 24분엔 상대 수비벽 뒤쪽 공간을 노린 프리킥을 구자철이 단독으로 잡은 뒤 골을 성공시켰다.
공세는 계속됐다. 32분엔 프리킥 상황에서 이동국이 자신에게 연결된 헤딩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1454일 만에 맛본 A매치 골.
37분에는 이승렬이 순식간에 수비 2명의 옆을 돌아 침투하며 오장은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드리블로 치고 나가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노병준(포항)이 후반 인저리 타임에 5번째 골을 성공시켜 대승을 마무리했다. 1960년 8월 3-1 승리부터 홍콩 상대 20경기 연속 무패(18승 2무) 행진이다.
허 감독은 “세밀하면서 상대 뒤편을 노린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스가 좋았고 세트피스 내용도 만족스럽다. 일찍 골이 터져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여자도 대만 4-0 완파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이장미(프랑크푸르트)의 연속 골을 앞세워 대만을 4-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전날 개막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이긴 일본과 공동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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