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인기?…피겨 암표 11배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9일 17시 30분


"어휴! 그래도 구한게 다행이에요."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의 어머니 노상희 씨는 한 달 전 딸이 출전하는 쇼트프로그램 입장권을 겨우 구했다. 별로 좋지 않은 좌석이라고 밝힌 그는 "2장에 150만 원을 줬다.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보고 싶어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비하면 행복한 편이다"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출전하는 피겨 여자 싱글 경기의 암표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24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 입장권의 액면가는 D석 50달러(약 6만원), C석 150달러(약 18만원), B석 250달러(약 30만원), A석 420달러(50만원)이다. 26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은 C석 150달러(약 18만원), B석 275달러(약 33만원), A석 450달러(약 54만원)이다.

하지만 피겨 입장권은 판매 시작과 함께 금세 매진됐다. 이제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구입하거나 경기 당일 현장에서 암표를 사는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주머니가 가볍다면 쉽지 않다. 이미 암표 가격은 최고 11배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9일 캐나다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www.ebay.ca)의 피겨 입장권 경매 가격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쇼트프로그램 A석이 1736달러(약 208만 원), 프리스케이팅 A석이 3499달러(약 407만 원)로 껑충 뛰었다. 가격이 조금 싼 쇼트프로그램 B석(250달러)은 1344달러에 거래됐다.

김연아의 인기를 반영한 듯 밴쿠버 지역의 한인식당에는 프리스케이팅 입장권을 11배나 오른 5000 캐나다 달러(약 550만 원)에 팔겠다는 광고도 붙어 있다. 한 광고 전단지에는 김연아가 출전하는 프리스케이팅 입장권 4장을 구했다며 가격은 제시하지 않고 연락처만 기재돼 있다.

한편 이날 현재 가장 비싸게 팔리는 표는 아이스하키로 A석(750달러)이 4장에 2만1866달러(약 2548만 원)에 팔리고 있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동영상 = 15만 5000원 ‘김연아 곰인형’ 비싼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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